(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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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NH투자증권이 윤병운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는 지난 11일 윤병운 부사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쳤다. 전임 정영채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의 IB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 내정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이 회사는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약 417만주(500억원 규모)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2011년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해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NH투자증권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 등 2808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4% 확대된 수준으로, 배당 성향은 65%로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30~4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약 3308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대비 약 76%에 달한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기순이익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에서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된 지난 13일 증권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정치를 상회하는 배당금과 소각을 위한 자사주취득결정은 본격적인 주주환원 확대 행보로 해석된다"면서 "배당기준일이 약 2주 남은 현재 시점 기대 배당수익률은 6.6%로, 2024년 기대 최소 총주주수익률(TSR)은 약 8.3%로 소폭의 배당락을 고려하더라도 배당일 전후 모두 높은 수준의 기대수익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해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DPS 상향, 우선주 포함 배당성향 50%대 진입을 통해 배당신뢰도를 더 높였다는 점과 아직 2023년 결산 배당이 남아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상위권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역시 이어지는 실적 회복 사이클에 맞춰 더 높은 배당안정성 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지배순이익은 2022년 대비 28.3%가 증가한 889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특히 IB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3.39%가 늘어난 5564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57억원으로 39.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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