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U+)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큰 지출에 따른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이유로 꼽는다. 다만 5G 가입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는 수익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2%(1500원) 내린 23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KT와 LGU+는 각각 0.19%(50원), 1.46%(200원) 오른 2만6900원, 1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의 주가는 5G 서비스 상용화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5G 통신 관련 설비투자(CAPEX) 비용 증가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서 큰 출혈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이들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SK텔레콤은 11.32% 떨어졌으며 KT 9.73%, LGU+ 21.25% 등 통신 3사 모두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통신주의 부진은 5G 속도 조절 실패, 외국인의 한국 통신업종 비중 축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통신업종을 바라보는 기대와 시각은 성장보다는 비용에 맞춰져 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이 5G 도입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전개하면서 급하게 비용을 지출, 양국의 통신주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는 것이다. 통신서비스 업종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현금 흐름과 배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장 절대적 원칙으로, 한국과 중국의 5G 유치 경쟁 기조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마케팅 경쟁, 실적 부진 원인

2019년 한국 통신 3사의 CAPEX 계획은 9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28GHz, SA,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 투자 등이 예정돼 있어 CAPEX 집행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 2∼3분기 5G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약 1조3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출했다. 이에 지난 10월 말 기준 5G 가입 고객은 4월 상용화 이후 398만 명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12월 현재 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내 가입 고객 약 430만 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5G 순증가입자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5G 순증가입자 수는 8월 88만 명, 9월 67만 명에 이어 10월 52만 명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과도한 비용 지출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통신 3사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 속도 둔화는 마케팅 경쟁 완화 및 신규 단말기 라인업 부재에 기인한다”며 “마케팅 경쟁 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신규 5G 단말기 출시도 2020년으로 예정돼 있어 5G 가입자 성장세는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RPU 증가, 수익 회복 열쇠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5G 가입자 수의 증가로 ARPU의 증가세도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통신 3사의 수익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통신주의 주가 흐름은 5G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 5G로 인한 본격적인 성과지표에 의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선택약정할인 등 영향으로 지속된 무선 ARPU 감소세가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반등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3사의 무선 수익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선택약정할인 영향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선 ARPU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무선 수익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는 ARPU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ARPU의 상승 반전은 당연히 수익성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마케팅비 증가 및 CAPEX 증가에 따른 감가비 부담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2020년 하반기 이후부터 수익성 개선의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ARPU 상승’이라는 단순한 구호보다는 ‘왜 5G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확실한 답이 도출돼야 한다”며 “회계적 관점에서는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확인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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