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왼쪽)와 3가지 냄새 줄인 '레종 프렌치 끌레오'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담배시장이 연초와 궐련형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 발표 시기를 늦추면서 소비자들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담배 시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연초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정부가 당초 11월로 예상됐던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 발표 시기를 늦추면서 덩달아 하이브리드형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담배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아이코스3 듀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아이코스 제품들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고 재충전 없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 시간도 1분50초로 기존 아이코스3(3분30초) 보다 1분20초나 줄였다.

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는 “아이코스3 듀오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연속 사용과 충전시간 단축 등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를 출시하면서, ‘아이코스3 듀오’와의 맞대결에 나섰다.

글로 프로는 담배의 겉면을 찌는 방식을 개선한 ‘인덕션 히팅 시스템’과 고열 가열을 지속해 10초만 가열하면 3분 동안 균일한 맛을 제공하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해 담배 맛과 편의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글로 전용 스틱인 ‘네오’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네오 2.0’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의 브라이트 토바코, 스위치, 다크 토바코, 프레쉬, 부스트, 퍼플 부스트, 트로피컬 쿨에 신제품 ‘제스트 쿨’을 추가해 총 8가지의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BAT코리아 김의성 대표는 “‘글로 센스’가 본격적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 제품이었다면, ‘글로 프로’는 기존 글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며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만큼, ‘글로 프로’ 출시가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KT&G는 기존 연초 대비 냄새를 줄인 제품으로 흡연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G가 지난 4월 출시한 냄새 저감 담배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출시 6개월 만인 10월 말 기준 판매량이 1600만갑을 돌파했다. 이는 일평균 9만갑 수준으로, 기존 담배 평균(3만~4만갑)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8월에는 레종에 냄새 저감 기술을 이용한 '레종 휘바'를 출시, 2만3000갑 수준이던 판매량이 4만갑 이상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서 냄새 저감 담배가 연이어 성공하자 KT&G는 최근 입냄새 저감 기술에 더해 손·옷에서 나는 담배 냄새도 줄이는 '트리플 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신제품 '레종 프렌치 클레오'를 선보였다. 담배 냄새로 인한 불만에 연초를 떠났던 흡연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전자담배가 잇따른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기존 연초'를 선택하는 흡연자들이 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G의 국내 담배 점유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KT&G의 궐련형 담배(연초) 점유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64%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38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냄새 저감 담배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성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담배 냄새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냄새 저감 기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를 비롯한 전자담배총연협합회는 정부의 신속한 유해성분 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결과 발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나올 경우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측은 "민간에서도 3일밖에 걸리지 않은 유해성분 분석 조사가 오래 걸린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라며 "문제가 있는 내용이 발견될 경우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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