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여객 수요 감소로 항공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겨울철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020년부터는 조금씩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 초부터 이날까지 항공사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진에어가 30.33%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제주항공도 23.53% 떨어졌다. 티웨이항공 15.54%, 대한항공 9.67%, 아시아나항공 5.65% 등 대부분 항공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여객 수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장기화 여파로 일본과 홍콩 노선 여객 수송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기 하방 압력으로 2018년부터 가계수입전망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시차를 두고 여행비 지출 역시 축소되면서 단거리 노선의 여객 수요 모멘텀도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 11월 국내 전 공항 국제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0.7% 줄어든 700만 명을 기록했다. 2017년 7월 이후 28개월 만에 수송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도 같은 기간 5% 감소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 감소가 11%로 나타났다. LCC가 일본 노선과 지방 공항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일본과 홍콩 노선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0.7%, 29.6%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본과 홍콩행 여객 수요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이후 일본과 대화가 재개되는 등 관계 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면서 부진은 피크를 지났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일본을 대체하는 동남아 여행은 겨울이 최대 성수기로 동남아 노선의 의존도가 확대되면서 다음 해 이익 턴어라운드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항공업종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미 기대할 게 없는 4분기 우려보다 2020년 전망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역시 증익은 어렵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사이 45%나 낮아졌다”며 “악재도 호재도 예상보다 빠르게 선반영하는 항공주의 투자 패턴을 감안하면 2020년 기저효과가 먼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수요는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며 이후에도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반적으로 국내 여객 수요 반등은 2020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홍콩 노선 수송 실적은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력 대체노선인 동남아 노선의 경쟁 강도 상승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악재의 영향을 가장 덜 받고 2020년 회복 구간에 가장 빠르게 반등할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 증가율이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여객 수요도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항공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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