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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관치 금융, 금융권 수장들 ‘좌불안석’

기사승인 2019.12.02  1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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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추위 비공개 진행 발목…금융당국 투명성 의문에 리스크로 맞대응
-낙하산 논란에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 내부 불만 속출…우리금융도 금융당국 제재 변수

▲ 윤석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되면서 연임에 무게 실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법률적 리스크를 들어 우려의 뜻을 전하기로 하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회추위를 가동한 신한금융에 대해 조 회장의 연임을 두고 벌률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쪽으로 가닭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중에 따라 금융당국의 의지가 이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변수가 될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 26일 첫 회의를 갖고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포함한 사외이사 7명을 구성된 회추위는 이달 초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린 뒤 면접을 통해 이달 중순 쯤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명진 신한카드 사장 등 현직 최고 경영자(CEO)와 위성호 전 행장 등 다수의 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은 리딩뱅크 타이틀을 다시 찾아 왔을 뿐만 아니라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 합병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끌어 냈다. 또 올 들어 9월까지 당기순이익2조896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

회사 입장에서는 조 회장의 역할이 컷던 만큼 사외이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 CEO 만족도 높지만 금융당국 의중이 '변수'

다만 금융당국의 의중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초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에 시동을 걸자 법률적 리스크를 들어 사외이사에게 의중으로 전달해 함 전 행장의 연임을 무산시킨 바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조 회장이 함 전 행장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 법률적 리스크를 알리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일 “KEB하나은행 때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와 관련한 리스크가 있을 때 이를 항상 이사회에 전달해왔다”면서 “감독 당국이 해오던 당연한 역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올초 KEB하나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당국 안팎으로 ‘관치 금융’ 논란이 일고 있어 금융당국 역시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초 KEB하나은행처럼 직접적인 의사를 전달할 경우 인사 개입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회추위가 모든 활동을 비공개로 결정하면서 금융당국의 개입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신한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하는 지 보는 것은 당국의 의무”라고 언급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차기 회장 후보 추천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추위가 가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우려가 아직 전달된 것은 아니어서 변수로 작용할 지는 전달된 후에 판단할 수 있다. 지금은 회추위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이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법률적 리스크는 이미 알려져 있던 부분이다. 다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2020년 은행업을 비롯해 금융권은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은행권은 당장 수수료 이익 상당수가 사라지게 돼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잘 이끌어오던 CEO를 교체하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증은행 뿐만 아니라 관치 금융 논란은 IBK기업은행으로도 번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만큼 금융위원회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에 금융위는 12월 중으로 차기 행장 임명을 제청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행장 후보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은보 한미방위비협상 대표, 전병도 전 KB증권 사장, 최의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기획재정부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IBK, 낙하신 인사에 몸살…내부 출신 '팽' 당하나

물론 IBK기업은행은 정부가 주요 주주인 만큼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으로 이어진 내부 출신 행장이 성공적으로 은행은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관치금융에 대한 경계 목소리 커지고 있다.

더욱이 내부 출신 행장이 관료 출신 행장 시절의 실적 성장세를 앞선 것도 반대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지난 9년간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올히려 공공기관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관치 금융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0년 3월 입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향후 행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주체제 전환 이후 그룹차원으로서 사내 안정과 외형 만들기에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차기 연임을 위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 측은 “회사 안정을 위해서 뛸 뿐”이라며 “아직 연임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안정적인 과점 주주를 중심으로 꾸려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추의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 회장의 거취 역시 금감원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손 회장은 최근 불거진 DLS사태를 두고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즉 금감원 제재 강도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물론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지주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는 손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을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최고 경영자들이 소신을 가지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민간 금융기관의 경우 주주 및 사외이사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최고 경영자를 선임할 수 있는 자율적인 인사가 보장되야 하지 않겠냐"면서 반문하기도 했다.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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