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스맥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스맥스가 3분기 국내 시장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해 법인의 매출 부진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로 인해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상승하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반짝 상승에 그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중한 투자를 제안하면서도 중국 상해 법인의 매출 턴어라운드가 주가 상승의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1100원) 하락한 7만7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8만7000원까지 오르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으나 실적 부진에 다시 7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17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21.5% 감소했다. 다만 기대치를 낮추고 있던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하는 기록이다.

국내는 화장품 시장의 부진으로 매출 성장은 둔화했지만 생산성 향상과 고마진 제품의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 분기에 이어 광저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7% 고신장했다. 반면 상해 법인 매출은 21% 감소하면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상해 법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코스맥스의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상해 법인의 매출 회복에 달렸다고 전망하면서 주가도 4분기 실적 확인 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예상된 부진…2020년 성장 기대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가 회복되는 가운데 광저우 고신장이 이어지면서 상해 법인 매출 역신장 폭이 2분기보다 조금이라도 완화됐다면 주가는 좀 더 위로 향할 수 있었으나 매출 감소 폭이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상해 법인 매출 가시성을 확보하기 전까지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다”라고 우려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중국 매출은 시장과 유사한 약 9%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해 법인은 로컬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신규 고객사들이 유입돼도 초도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수익성 개선과 중국 상해 법인 이외의 사업은 실적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2020년부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자금조달 우려 및 주요 법인들의 매출 부진으로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했으나 우려는 모두 반영됐으며 상해 법인 실적 부진 또한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2020년에는 지난 2분기부터 진행한 온라인 베이스 신규 고객 영업 활동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돼 올해까지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 방향성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법인의 성장성 회복과 중국 법인의 정상화가 확실한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국내 및 중국에서 신규 고객 매출이 확인되고 신제품 효과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진의 원인은 대부분 2020년 개선될 수 있는 문제들이며 중국 사업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평가절하되며 주가가 저평가 거래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온라인 유통이 발달할수록 온라인 기반 신생 업체들이 등장하며 ODM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는 중장기 테마는 유효해 2020년에는 다시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로 회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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