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승부수, HDC신라면세점 오픈 3년 만에 매출 1조원 달성

정몽규, “그룹 재도약 위해 아시아나항공 반드시 인수”
현대백화점, 두타면세점 인수로 강남·강북 2매장 확보

▲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호텔 및 기내면세점 등을 활용한 면세점 사업 확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의 ‘두타면세점’ 인수 결정으로 시내면세점 확대에 나서면서 범현대家의 국내면세점 입지 확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의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호텔 및 기내면세점 등을 활용한 면세점 사업 확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도 ‘두타면세점’ 인수 결정과 함께 시내면세점 확대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범현대家의 국내면세점 입지 확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현재 운영 중인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을 운영하며 면세점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2월에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은 단 3년 만에 시내면세점 가운데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내면세점 등 면세 사업 확대 시너지

HDC그룹이 면세사업에 손을 대던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나, 정몽규 회장은 호텔신라와의 협력을 통해 주위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증명해낸 셈이다.

이번에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정 회장은 주변의 우려를 만류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라며 “기필코 인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HDC가 건설 및 호텔, 리조트와 면세점에 이어 항공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기업으로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하기까지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물류와 레저를 비롯해 면세 사업에 이르기까지 정 회장의 승부사적인 기질과 더불어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크게 이견을 내지 않고 있다.

이는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 20%를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까지 HDC그룹의 면세 사업도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HDC가 보유하고 있는 파크하얏트 서울호텔과 부산호텔도 장기적으로 호텔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이어진다. 

같은 시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그룹이 시내면세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제안해온 두타면세점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시내면세점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3년간 700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올려온 두타면세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618억6500만원에 인수되는 것으로 결정났다. 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28일이다.

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2매장 체제로 수익성 개선 나설 전망

강남에 있는 무역센터점에서 단일점포로 면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업 확장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인수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에 따른 매입단가 하락과 교섭력 증진 등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무역센터점에서의 일평균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북권 입지 확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국내 면세점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 등이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한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사업 특허권에 대한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해당 업계의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종적으로 서울의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도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면 현대백화점은 두타면세점 자리에 강북, 현재 무역센터점인 강남 등 2개 매장을 운영하며 구매력(buying power)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 빅3 사업자들이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라며 “현대家에서 국내 면세점 사업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