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입점 셀러들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개시

▲ 쿠팡이 소프트뱅크 위기론에 이어 위기설에 휩싸여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컨빅션이 있다는 전망이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쿠팡에 지금까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온 소프트뱅크의 위기가 쿠팡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가운데 쿠팡은 인재 영입을 비롯해 영세한 셀러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등 자력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Uber)의 잇단 주가 하락과 더불어 위워크(WeWork)의 IPO(기업공개)가 무기한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진행한 투자 실패로 7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 위기 쿠팡 위기로 이어질까?

이에 그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지속 받아온 쿠팡이 소프트뱅크의 위기로부터 이어진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결산 발표를 통해 “너덜너덜 하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투자에 대한 판단 오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손회장의 투자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며 향후 손회장의 비전펀드 등 투자 스타일에 변경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에서 가장 큰 투자처인 쿠팡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 2015년 6월 10억달러(약 1조1150억원)를 투자받은 이후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사업을 키워온 상황이지만,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추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달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 스카웃 등 인재영입을 비롯해 나스닥 상장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외적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와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자금 조달 시점은 내년 즈음이 될 가능성이 큰데 그간 쿠팡의 현금 흐름을 볼 때, 외부투자에 의존하는 패턴상 현재의 유용 가능한 자금들이 향후 2년 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셀러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지속적인 투자 이어갈 것

다만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최근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위기에 따른 쿠팡의 위기론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WeWork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중장기 전략(conviction)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비록 최근의 손실 규모가 크더라도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에 대한 급작스러운 정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쿠팡이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쿠팡이 마켓플레이스에 스토어를 론칭하면서 영세한 입점 셀러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셀러들에게 유익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상품 판매자(seller)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배송 이전 단계부터 재고관리와 포장·배송·교환·환불 등을 진행해주는 서비스로, 조만간 시작하게 될 당위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오히려 풀필먼트서비스를 차근차근 준비해간다는 부분은 쿠팡이 가지는 기업가치의 매력을 부각시킨다”며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대한 거품 논란을 빗겨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점차 플랫폼 비즈니스의 손익은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 쿠팡은 대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적 손익 개선에 집중할 때라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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