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쥴(오른쪽)과 릴 베이퍼.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핵심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최근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 의문의 폐질환이 발생,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쥴, 릴베이퍼 등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610만 포드(1갑 기준)를 기록했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이 1%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최근 액상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중증 또는 급성 폐 질환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1080건이고, 이 중 지금까지 18명이 사망, 워싱턴주, 뉴욕주, 미시간주, 로드아일랜드주 등은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선 보건복지부가 미국 사례를 들며 액상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상황이며 관련 부처가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쥴랩스코리아와 KT&G 관계자들이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이에 KT&G 관계자는 "안정성 검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면서 "전자담배도 담배의 일종으로 제조사 입장에서 유해하다, 덜유해하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엉 "다만 현재 정부에서 조사 중이며 향후 정부의 방침이 수립되면 성실하게 따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당사 제품에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 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CDC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폐질환에 걸린 건 맞는다면서도 환자 대부분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인 THC를 섞어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 내 길거리에서 변형된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질병이 미국 외 어떤 국가에서도 발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과 국내 상황을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쥴, 릴베이퍼뿐 아니라) 추가 범위를 확대해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세금 인상 가능성은 높아져 흡연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초 잎에서 (줄기, 뿌리 등) 전체로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며 "입법 과정에서 같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잎뿐 아니라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담배에 대한 과세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답변이다.

한편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오는 2023년 국내 전체 담배 시장은  158억7400만 달러, 이 중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을 향후 5년간 연평균 21% 성장한 44억1600만 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억2800만 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 후 2년도 되지 않아 전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향후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빠른 시험 결과를 내 줬으며 한다. 국내 담배 업체들은 그러한 정부의 결과를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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