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 <사진=파라다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월간 사상 최대 드롭액(고객이 카지노 게임에 투입한 총금액)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급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VIP 드롭액이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이 호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라다이스의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도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2020년 실적도 장밋빛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1.34%(250원) 상승한 1만8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6일 장중 1만3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3분기 실적 호재 전망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약 한 달 보름 만에 42.11% 급등했다.

파라다이스의 지난달 드롭액은 62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하며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VIP 매출 중 33%가 일본인이어서 한·일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했으나 8월 일본 VIP 드롭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일각의 이러한 우려는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와는 무관한 성장을 증명하면서 주가도 과도한 저평가를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중국, 일본, 기타 VIP 드롭액이 각각 전년 대비 23%, 27%, 17% 상승했다”며 “한·일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일본 VIP 드롭액에 하방 리스크가 제기됐으나 이는 기우였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7∼8월의 엄청난 서프라이즈에도 혹시 모를 9월 쇼크에 대비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를 유지되고 있으나 상향 여지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573억 원, 252억 원으로 기존 영업이익 예상치 대비 35%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9월을 넘어서면 10월 중국 국경절을 맞이해 사상 최대를 또 한 번 경신할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을 막 넘어서고 있는 복합리조트의 레버리지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이 그대로 2020년 실적 상향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컨센서스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시티, 정체기 극복 ‘열쇠’ 되나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특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정체기를 극복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내국인 출입 제한, VIP 집중 전략 등 우리나라 카지노의 특성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5성급 호텔, 스파 등 엔터테인먼트 비카지노 시설을 활용해 내국인과 VIP 고객에게 마케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나라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영종도 중심의 거점형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초기 진입자인 파라다이스의 선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영종도에 건설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효과를 보며 기존 주력 사업장인 워커힐 카지노와 함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두 카지노의 고객 포트폴리오 역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향후 실적 개선의 효과는 증폭되고 부진의 정도는 상쇄되는 긍정적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파라다이스시티의 핵심 고객인 중국인 VIP의 드롭액은 호황기인 2014년의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일본인 VIP의 드롭액은 2014년 대비 250% 수준으로 급격히 성장했다”며 “파라다이스시티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이익 정상화도 시작됐다”고 추정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파라다이스는 전반적인 중국인 방문객 증가 및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효과로 일본인 VIP도 7, 8월에 각각 전년 대비 15.4%, 26.8% 성장하면서 경쟁사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경우 파라다이스도 본격적인 실적 증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라다이스와 외국인 카지노업체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의 주가는 같은 기간 17.42% 상승에 그치면서 희비가 갈렸다. GKL은 한·일 갈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7, 8월 일본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약 5%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VIP의 성장 및 매스 부문에서 단체 방문객이 사드 사태 이후 큰 폭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홀드율(드롭액 중 카지노가 거둔 금액 비율)에 우호적인 노네임 매스 게인 드롭액이 사드 이후 최고치인 54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향후 홀드율 유지 여부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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