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부터 편의점 재계약 시즌이 전개된다. (사진=GS리테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편의점 업계에 재계약 시즌이 도래하며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편의점 가맹 계약은 5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올 하반기 대규모 재계약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 점주가 '갑'이 되고 가맹본부가 '을'이 되는 등 '갑을 관계'도 바뀌고 있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는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2014년 한 해에만 1241개 매장이 새로 생겼으며 2015년에는 3348개가, 2016년엔 4614개가 추가됐으며, 2017년엔 5307개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수는 4만2071개가 됐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CU 1만3582개 △GS25 1만3424개 △세븐일레븐 9736개 △이마트24 4078개로 편의점의 경우 규모의 경쟁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사업의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점포 수 확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수익과도 직결된다.

이러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을 강화했고, 국내 편의점 가맹본부 6곳은 지난해 담배 판매건 거리제한(100m)를 기준으로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을 맺는 등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에 편의점 본사들은 올해부터 재계약 점포가 급증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올해만 2000여개 점포의 재계약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2~3년 내에 더 많은 점포가 재계약 시즌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편의점 본사들은 '상생'을 키워드로 가맹점주를 위한 복지 정책을 대거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CU는 최근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시행하거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웨딩플랜과 산후도우미, 요양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의 상생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GS리테일은 전기료·영업활성화 지원금을 폐지하는 대신 점주 이익배분율을 최대 8% 높인 상생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점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인 '안정투자형'을 신설했다. 이마트24는 15년 이상 운영한 점주의 자녀 대학 학비를 연 최대 1000만 원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기존 점포는 지키되 수익성 좋은 타 점포를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편의점 점주들의 '협상력'이 자연스레 커지면서 일부 점포의 경우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의 일시 지원금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등 '갑을 관계'도 변화되고 있다. 일부 매출 높은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각 업체 직원을 불러 재계약 조건을 협상하며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점주들의 조건을 다 수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점주 요구를 일단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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