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폭풍을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MBK와 함께 롯데카드 인수에 참여한 우리금융으로서는 향후 업계 판도를 바꿔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돼 실질적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도 JKL파트너스가 10월 내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여서 건전성 확보에 파란불이 켜졌다.

18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금웅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지주사가 소유한 롯데카드·롯데손보 대주주 변경 안을 심사하게 된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심사를 받아온 두 안건에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통과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주주로 등극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는 당국이 승인하는 즉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 인수 마무리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13일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금융사를 놓고 고심해왔다. 하지만 매각으로 선회하면서 매각 유예기간 내 처리를 위해 지난해 말 시티글로벌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연초에 예비입찰과 본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PEF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매각이 진행됐다.

또 인수 후보들이 대주주적격성 심사 신청이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롯데지주는 두 회자 지분 매각을 다음달 11일까지 완료하지 못하면 금산분리 원칙(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2000억 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게 돼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다음달 2일 대주주적격성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롯데그룹은 과장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매각은 순탄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급물살…판도 바뀔까 업계 '전전긍긍'

이처럼 롯데카드·손보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관련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우리금융지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PEF 특성상 향후 엑시트를 고민할 수 밖께 없다. 이 때문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로 지분을 들고 있는 우리금융에 대해 업계는 0순위로 꼽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판도가 단숨에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드 업계는 신한(시장점유율 22.0%·지난해 말 기준)·삼성(19.0%)·KB국민(15.9%)·현대(15.2%) 상위 4개사와 롯데(11.0%)·우리(8.5%)·하나(8.2%) 하위권 3개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우리와 롯데카드가 합쳐질 경우 규모면에서 단순 합산 기준 점유율 19.5%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인수를 시도할 경우 카드 업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선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만큼 외형 부풀리기 보다는 내실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일 것”이라며 “당장 카드업계에는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업황도 좋지 않아 변화가 일어나기엔 업계 체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인수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선두업계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하위권도 업계 재편에 놀라 긴장의 끊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우리카드가 BC카드(비씨카드) 결제시스템에 위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카드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우리카드가 결제시스템 갈아타기에 나선다면 비씨카드 역시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제시스템을 바꾸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카드가 비씨카드를 이탈할 경우 이들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곳곳에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 측은 아직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입장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FI로서 인수하는데 있어 딜 주선자로서 참여했을 뿐”이라며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추측일 뿐이다. 아직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아직 MBK파트너스의 입장조차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우리금융이 인수하게 되면 우리카드는 기업에, 롯데는 개인에 특화돼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 견해를 드러냈다.

롯데, 캐피탈도 일본 롯데에 매각…금융지분 정리

이와 별도로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J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3750억 원의 유상증자를 10월 내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대규모의 자본확충을 하게 되 이후 지급여력비율(RBC)이 190%로 크게 상승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대적인 자본확충을 이룰 경우 롯데손보는 건전성에 파란불을 켜게 돼 2022년 예정돼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K-ICS 도입 등 제도변화가 이뤄지더라도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지주는 공개 매각을 철회했던 롯데캐피탈을 日 롯데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지주는 호텔롯데(39.37%)에 이어 롯데캐피탈의 2대 주주다. 이번 조치에 따라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지분까지 매각하게 되면서 금융사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게 됐다.

롯데관계자는 “외부에 매각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촉박하고 호텔롯데에 매각할 경우 기업공개(IPO) 이후 지주사 통합 시 또다시 캐피탈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모두 고려해 매각 시한 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롯데지는 지는 3일 보유 중인 BMK금융지주 주식 2.76% 전량을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고 조만간 신한금융지주 주식 0.10%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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