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원청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르텔이 형성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향후 해외 수주 회복과 함께 실적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11.99% 급등에 이어 이날도 1.33%(65원) 오른 4970원으로 4거래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에 주가는 19.04% 상승했으며 지난달 6일 기록한 장중 52주 최저가인 3765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열흘 만에 32.01% 뛰어올랐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가스공사와 LNG 액화 플랜트 7호 트레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의 프로젝트 리더 자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의 사이펨과 일본의 지요다 등의 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했으며 총 규모가 43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로 추정되는 이번 수주에서 대우건설의 지분은 약 40%(약 2조 원)다. 최종투자결정(FID)은 10월 중 이뤄질 예정으로 컨소시엄 협의에 따라 대우건설의 지분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사진=대우건설>

증권업계에서는 LNG 액화 플랜트 전 과정에 프로젝트 리더격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며 차별적인 EPC 신흥 강자 도약과 더불어 부진했던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이후 모잠비크·러시아·카타르·파푸아뉴기니·인도네시아 등지의 LNG 액화 플랜트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들의 수주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해외 수주 갈증 해소, 국내 최초의 LNG 액화 플랜트 EPC 원청 진입 및 LNG 액화 카르텔 진입을 통해 급성장 중인 LNG 시장 내 향후 경쟁력 증가의 의의를 가진다”며 “상반기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성공적인 자체 사업 분양을 통한 국내 실적 증가, 나이지리아 LNG 7 액화플랜트 수주에 힘입은 해외 실적 턴어라운드 등으로 향후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 분양 증가 전환, LNG 액화 플랜트를 비롯한 해외 수주 증가 가능성이 2020년 실적 회복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외에 현재 추진 중인 모잠비크,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의 추가적인 LNG 액화 플랜트 수주는 대우건설이 보유한 LNG 액화 플랜트 공종의 강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택 분양 물량 축소,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음해부터는 수주 성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지리아에서 1순위 시공 파트너로서의 지위 확보와 메이저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장 큰 배경으로 파악된다”며 “대우건설은 양호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하반기 이후 다시 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 “정부 주택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향후 해외 LNG 수주 증가 기대감이 주가의 하방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질적인 LNG 수주 증가를 확인하면서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액화 플랜트 발주 시장 개선과 대우건설의 사업 경험, LNG 카르텔과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살펴볼 때 향후 수주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주택사업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해외 수주 회복과 올해 아파트 분양 증가로 2020년부터 이익 증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중단된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도 가치 평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분리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판단도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르텔이 형성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해외 수주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와 해외를 분리 매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분리매각이 될 경우 현재보다 더욱 높은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백광제 연구원도 “LNG 액화 원청 진입으로 매각 시장에서의 매력도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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