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건조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연이은 수주 성공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중 가장 앞선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약 5년 만에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0.37%(30원) 오른 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8월 초 6520원에서 약 한 달 만에 이날까지 24.23%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 배경은 수주 모멘텀 개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억8500만 달러 규모의 LNG선 1척 수주에 이어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7513억 원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탱커 LNG 이중 연료 유조선 10척 수주에 성공했다. 주가가 하락한 상태에서 신규 수주 뉴스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적자를 지속해오던 삼성중공업이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17년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 구조와 환율 동향이 긍정적이며 원유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어 매출 및 이익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2020년 이후의 실적에 영향을 줄 신규 수주도 대형 조선업체 중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2020년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년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상선 수주가 수주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고 FPSO와 FLNG 등 해양생산설비 수주실적도 연간 1∼2건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동향과 환율 역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비아 원유 생산량이 2017년 이후 하루 기준 100만 배럴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 삼성중공업의 주력 선박인 아프라막스급 탱커 발주량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연속으로 수주해 대량 건조 체재로 전환되면 영업이익 개선과 순차입금 감소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 2020의 발효로 CO2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연료도 벙커유에서 LNG와 LPG, 바이오 디젤 연료로 대체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중고 선박들을 새로운 연료와 새로운 추진 체계를 갖춘 신조선으로 교체되고 있어 거의 모든 선종에서 LNG 연료 사용 선박 발주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영증권에서는 규제 강화가 연료 효율이 낮은 노후선의 퇴출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 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속성 있는 규제 회피책에 해당하는 가스추진 상선의 수주경쟁력을 갖는 한국의 조선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2020년부터 IMO 2020의 발효로 저유황유 사용, 탈황장치(스크러버) 장착, LNG 추진선 등을 사용해야 한다”며 “조선사 수주 잔고는 대부분 스크러버 장착이나 스크러버 레딧(결정 시 장착) 물량이지만 포트폴리오를 중시하는 선주들의 입장에서는 LNG 추진선도 좋은 대안이기에 크고 작은 LNG 추진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주가 상승 여력은 확대됐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2018년 수주분에 대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회복 속도가 더딘 편으로 아직 가시적인 턴어라운드 기조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쇄빙 LNG 캐리어 물량과 모잠비크 LNG 캐리어 물량에 대한 발주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동안 수주 모멘텀 정도는 긍정적”이라며 주가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