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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도발 ‘아베 고집’ 일본 산업 생태계 ‘무너진다’

기사승인 2019.08.08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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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업, 낙관론 펼치는 일본 정부 일침 가할 준비 완료

 일본, “한국은 자판기에 재료 넣으면 반도체와 LCD 패널 나오는 국가”
 반도체 소재 부품 한국 내부로부터 국산화 시작되면 일본 경제 타격

▲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무역도발'이라는 아베의 고집에 일본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수도 있다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일본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의 아베 정권이 우리나라에 취하고 있는 경제보복조치에 대해 한국 산업이 아닌 일본 산업 생태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 부품을 비롯한 각종 수입 품목들의 한국내 국산화가 시작되면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본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8일 정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3종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를 실시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코노미톡뉴스 취재진에게 “국내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절차가 복잡해진다고 해서 당장 수입을 안하거나 수입처를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수입 다변화와 국내 조달 등 다양한 방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당장 생산에 필요한 만큼의 재고량은 일본의 소재 기업으로부터 확보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 총력

반도체 관련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주요 소재 3종 수출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은 즉시 자체적으로 또는 중소기업과 협력해서 국산화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머지않아 이에 대한 샘플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산 불화수소를 수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해온 솔브레인이 그간 부분적으로 중국산 원료를 통한 제품 생산에 대한 기술력을 키워와 이를 통한 국산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SK의 계열사인 SK머터리얼즈를 통한 가스 형태의 불화수소 국산화도 현재 테스트 중이며 곧 샘플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불화폴리이미드는 국내에서 대체가 가능하며 현재 필요량이 다른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당장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EUV 포토레지스트(PR)의 경우는 세 가지 항목 가운데 가장 우려가 크지만 업계에서는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만들 때 주로 필요한 EUV PR을 국산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예상 보다 많이 걸릴 수 있고 일본이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국가가 우리나라만이 아닌 것처럼 다양한 루트와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염려가 큰 3개 항목의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 등을 통한 조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부품 및 소재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단순히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단가와 품질 그리고 생산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본이 이번 무역도발을 감행하기 시작한 지난달에 이어 지난 5일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중장기 개발 전략과 함께 7조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지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 폰 등 ‘눈 깜짝할 새’ 한국에 추월 허용

이에 대해 일본의 경제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이날 톱기사에서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 선언 이후 ‘반도체 재료 국산화’를 선언하고 관련 소재 및 부품 국산화에 연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이어 지난 5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기초 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에 7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강화대책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 온 기술에 대해 ‘(한국의) 국산화는 시간이 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낙관론을 펴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기EL판넬, 2차 전지, 스마트폰 등은 한국에 눈 깜짝할 새 추월(catch up)당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한국과의 거래 선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 지금까지의 수출량을 채울 수 없으므로, 일본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한국 고객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인천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기업 ‘도쿄오카코쿄(tok)’의 미즈키 쿠니오 대표는 한국의 고객 관련 내부 현황은 밝힐 수 없지만 “공급업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인천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플루오르화수소계 주요 생산업체인 모리타화학공업 관계자는 “수출 절차 처리에 필요한 작업량이 늘어나 회사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한국으로의 수출 심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수출 규제 시작되면 한국 자판기 가동

이미 수출 승인 절차에 발목을 잡힌 몇몇 품목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규정 발효가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음료가 나오는 것처럼 한국은 제조장비와 재료를 투입하면 반도체와 LCD 패널이 나오는 국가라며,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산업계의 지원으로 일본이 한국을 업신여길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아시아타임즈와 니케이아시안(Nikkei Asian)리뷰는 “일본 정부가 일본 소재기업의 한국으로의 수출에 대한 첫 승인을 완료했다”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승인 통해 보여주듯 일본은 사실상 한국으로의 수출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합법적인 거래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창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lee10@economytalk.kr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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