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화, 롯데, 애경 등 입 모아 “관심 없다”…업계, 내부 검토 하고 있을 것

▲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공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을 비롯한 채권단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예비입찰을 통한 투자의향서 접수와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로 진행된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매각절차는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물망에 오른 기업들은 SK, 한화, 롯데, 애경, CJ 등이 있으나, 이들 기업들은 입을 모아 “관심 없다” 또는 “논의된 바 없다”며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업계에서는 각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따른 이익과 손실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주판알을 튕겨보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7일 SK텔레콤이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으나, SK그룹은 그룹 업무용 항공기 관리 인력에 대한 부분이라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SK그룹의 풍부한 자금력을 근거로 분리매각에 대한 의사가 없는 채권단의 의지와도 맞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SK그룹의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물량 수송도 항공 운송으로 이뤄지므로, 시너지 발휘를 위한 부분에서도 SK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와 관련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생각도 없고, 검토조차 안하고 있다”던 한화그룹도 매각 공고일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 항공기 엔진 관련 부품 기업인 이닥(EDAC)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항공엔진 관련 사업 등으로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 그룹의 공세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주항공의 주가 하락 등 다양한 변수와 함께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도 있으나, 꾸준한 관심을 밝혀 온 만큼 배제할 수 없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채권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매각 방식을 두고, 산업은행이 주장한 ‘일괄매각’이 어려워질 경우 분리 매각 등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실적 악화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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