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일본 불매 운동의 타킷이 되면서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잘못이 아닌 외교적인 문제로 희생양 아닌 희생양이 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로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여파가 회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어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보복 공경을 받은 롯데는 10조 원을 투자해 일궈 놓은 중국 사업을 포기하고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완전히 철수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중국 내 지점을 줄이고 있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공장의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롯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매운동 목록에 오른 제품 대다수가 롯데에서 판매하거나 일본 회사와 합작형태로 선보인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기업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 49로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최근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가 “불매운동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확산되면서, 국내 매출이 평소 30%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무인양품도 일본 양품계획이 60%, 롯데상사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입맥주 1위였던 아사히맥주도 롯데칠성음료 50%,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 50%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편의점들에 따르면 아사히맥주의 경우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약 15%~25% 매출 하락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롯데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사장단 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5일부터 열흘이 넘는 일본 출장을 다녀온 신동빈 회장이 현지 기류를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파하고 공유할 가능성은 높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기업에 떠안기면서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됐을 때 정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간담회를 열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며 "이번 일본과의 문제 역시 정부가 기업들의 어려움점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사례 모두 정치적 사안 탓에 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라며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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