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불화수소, 전세계적으로 적용 사례 없어…중국산, 일본산 대비 순도 낮아

▲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대한 반도체 소재부품 대체를 두고 러시아산은 적용 사례가 없고, 중국산은 순도가 낮아 양산을 위한 테스트까지 거치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 과정 시연 장면.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산업부가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국내 적용을 위한 실증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업계에서는 러시아산은 적용 사례가 없고, 중국산은 순도가 낮아 양산을 위한 테스트까지 거치면 이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불화수소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검증 및 실증에 이어 실제 생산을 위한 시범생산과 그 적용 과정도 필요하므로, 단 몇 개월이라는 예측 가능한 숫자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관련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산이든 중국산이든 반도체 공정을 위한 불화수소 원료를 일본이 아닌 제 3국에서 수입해 쓰기 위해서는 검증 및 실증에 이어 양산테스트도 필요해 정부가 밝히고 있는 최소 6개월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타진해 왔다는 러시아산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므로 그 기간이 예측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현재까지 러시아산을 적용해본 사례를 찾기 힘들어 제품의 특징은 물론이고, 국내 반도체 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지 또는 좋거나 나쁜지에 대해서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면 중국산은?

중국산의 국내 반도체 공정을 위한 적용도 업체에 따라 조금의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러시아산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따지자면, 러시아는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이 없는데 반해 중국은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는 국가”라며 “러시아산은 누구도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지만 중국은 반도체 공장이 있으니, 중국산을 자체적으로 사용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라는 정도”라고 말했다.

즉 중국에서 생산되는 불화수소 원료는 그간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공정 과정에서 사용을 해왔겠지만, 그것만으로 단순히 중국산이 러시아산에 비해 국내에 적용하기에 더 낫거나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워낙 세분화 되어 있는데다 복잡하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증이나 실증에 대한 기간을 특정할 수 없어서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된다고 설명하기가 힘들다”며 “다만 중국산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는 부분은 지금까지 적용해온 일본산에 비해 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일본의 99.9% 같은 초고순도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민감하게 지켜보는 부분이 그간 일본산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온 웨이퍼 위에서 동일하게 중국산을 통해 반도체 공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라며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시간을 단축시키더라도 ‘불가’라는 답이 나오면 또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므로 관련 업계가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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