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세점이 세계 면세업계 3위로 올라서며 글로벌 면세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국내 전 영업장 모습. (사진=신라면세점)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국내 면세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의 매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위상과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60억9300만 유로(7조7817억 원), 신라면세점 54억7700만 유로(6조99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면세업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기존 1위 업체였던 듀프리로 76억8700만 유로(9조81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이 전년도와 같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신라면세점의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 매출이 34억1200만 유로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쳤으나, 1년새 매출이 60% 급증하면서 3위로 두 단계 올라서며 글로벌 면세점으로서의 위상이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하반기 9조7608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면세점 매출이 증가 원인으로는 지난해 7월 신세계 강남점, 11월 현대백화점 면세점, 12월 엔타스 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3곳이 잇따라 오픈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입국장 면세점의 개장도 한몫했다.

또 중국 내 한류 확산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과 명품 중심이었던 중국 보따리상 쇼핑 목록에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추가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 고객의 대부분이 중국의 보따리상이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디리포트 역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주요 배경으로 보따리상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급증을 꼽기도 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상품을 많이 팔아도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아 수익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주춤했던 면세시장이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 매출의 80%가 중국 보따리상에서 나오고 있어 많이 팔아도 남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보따리상 위주의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업계 내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올 하반기 면세점 특허가 늘어나게 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져 출혈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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