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임기 2년 맞아 교체 확실…관료출신 대거 하마평에
-최 위원장 이후 출마 여부도 관심…연고지 강릉서 여당 히든카드 되나

▲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취임 2년을 맞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월 개각 때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차기 금융위원장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관료 출신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후임으로 누가 결정되는 지에 따라 금융기관장의 연쇄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가에서는 오는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최 위원장이 교체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최 위원장이 문 정부 출범과 함께 후한 성과를 이뤄낸 덕분에 고향인 강릉에서의 공천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출마 가능성을 제외하고서라도 그간 금융위원장들의 임기가 2년 정도였다는 점에서 취임 2주년을 맞은 최 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최 위원장이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개각 시 물러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상당폭으로 내각 개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3년 자리지만 인사권자 선택권을 넓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전달드렸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여담이라는 전제 하에 “김상조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간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면서 “그래서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해서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도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일할 수 있는 분들로 임명되실 수 있게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곁들여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 사의 표명…후보군 압축되나

이 때문에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난무한 가운데 누가 자리를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3명의 후보에 대해 검증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금융위원장 자리에 민간보다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 정책이 그동안 청와대로부터 신뢰를 받아왔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집행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더 적합하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관료 출신이 청문회 통과를 위해서도 경력 관리를 해온 관료 출신이 안전하다 것도 이유로 꼽힌다.

우선 최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출신(행시 25회)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쳤던 만큼 후배들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우선 은 행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기재부를 거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거쳐 최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수출입행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최 위원장과 더불어 은 행장은 기재부 출신 중 손에 꼽히는 국제금융전문가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후임 금융위원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은 행장은 최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급)을 지낼 때 직속 국제금융국장이었다. 그는 국제금융에 치우친 경력이란 평가도 있지만 금융정책과에서 국내 금융에 대한 경험도 쌓은 바 있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은 행시 30회로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5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 누구보다 현재 금융위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때문에 금융위 직원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 행장과 행시 27회 동기인 윤 전 수석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인사 특징이 한번 기용했던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종원 전 수석은 기재부 시절부터 은 행장보다 한 발 앞서 승진하면서 라이벌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은 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로 가길 원했지만 2012년 윤 전 수석으로 확정되자 2014년 세계은행(WB) 상임이사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고 거시정책 전문가이지만 국내 금융과 국제금융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수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직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던 인물이다. 그 역시 행시 27회로 국내 금융의 전문가로 꼽힌다.

유일한 민간 후보인 이동걸 회장은 개혁적 진보 성향의 학자 출신으로 산은 회장을 맡으면서 굵직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무난히 처리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행정과, 노무현 정부에선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아시아나항공 등 굵직한 매각 작업이 남아 있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료출신 임명시 연쇄 자리이동 이어져

이처럼 후보군까지 언급되면서 8월 개각이후 금융기관에 연쇄적인 자리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 행장이 위원장 자리에 오를 경우 수은 행장에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행시 29회), 김 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유 수석부원장이 수은 행장으로 이동할 경우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행시 32회)이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는 그간 금융위 몫으로 인식돼 왔지만 당장 그 빈자리를 채울 인물이 없다. 신임 김태형 금융위 사무처장이 얼마 전 발령이 났고 연 초부터 금융위 승진 등 인사로 이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전 부위원장의 경우 여러 곳에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원장, 수은 행장에 이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최 위원장의 이후 행보를 두고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위원장이 2020년 총선 출마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이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장관급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경쟁력과 함께 강릉고를 졸업했고 본관도 강릉 최 씨일 정도로 강릉지역과 연고가 깊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여서 여당에서는 최 위원장의 총선출마를 고대하고 있다.

출마설을 두고 최 위원장은 부인을 하면서도 여지를 남기고 있어 다음 행보에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출마와 관련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없는 거지 출마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을 하려면 고향에서 출마하지 비례대표로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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