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분주해졌지만 꿈에 부풀었던 새내기주는 울상이다. 대내외적 악재로 증시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공모가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플리토는 공모가인 2만6000원에서 6.92%(1800원) 오른 2만7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번역 플랫폼 업체인 플리토는 업계 최초로 사업모델 기반 특례를 통해 상장됐다. 이는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업종의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710.7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으로 상장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플리토를 제외하고 이달 상장한 4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하락세다.

지난 12일 상장한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는 이날 4만32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 5만5000원 대비 21.36% 떨어졌다. 11일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도 이날 1만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18.47% 하락한 이후 이날까지 공모가인 1만5900원에서 35.53% 하락했다.

지난 4일 상장한 펌텍코리아는 앞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치며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19만 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그럼에도 이날 14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22.53% 떨어졌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는 이날 1만7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에프더블류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2만8000원으로 공모가인 2만2500원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현재는 공모가 대비 24.22% 떨어졌다.

1분기 순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반등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과 무역협상은 갈 길이 멀다”는 부정적인 발언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코스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의 연이은 악재와 일본의 수출 규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공모주, 섣부른 투자 주의

증권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이 31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IPO 공모 일정을 앞둔 기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겉으로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IPO 시장이 분주해졌지만 지난 4월 한 달간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2019는 하반기 IPO 시장은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연초 대비 수요 예측 및 공모 청약 경쟁률과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많이 약해져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른 정부의 IPO 상장 제도 개편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청구 심사를 준비하고 있고 상반기 부재했던 대어들의 상장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더 활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현재 청구심사를 진행 중인 기업은 코스피 3개, 코스닥 28개 기업으로 이 중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빅데이터플랫폼 기업 등 다소 생소한 기업들도 포함돼 있어 하반기 IPO 시장의 업종 다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규모 측면에서도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기업가치가 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대에너지솔루션, 녹십자웰빙 등 상반기에 부재했던 IPO 대어들의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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