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안해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중시 상장도 종적을 감춰 IPO시장이 위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결산이 끝난 이후 기업들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IPO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하반기 IPO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상장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고수익 고위험군을 대표되는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도 필요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지난달에만 25개로 급증한 가운데 스팩 합병을 더하면 모두 27개로 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유가증권 사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이번 사장을 추진하는 포스코케미컬과 유가증권 신규 상장 심사를 접수한 자이에스앤디 등 2개에 그첬으나 코스닥에는 29개 기업이 몰렸다.

더욱이 유가증권시장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등 조 단위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철회를 결정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연초 내세운 상장규모 5조 원에는 터무니없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한 기업들의 총 규모는 2000억 원 대에 불과했다.

반면 정부가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 활성화, 신속상장 제도 등을 통해 상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확대한 코스닥에는 기업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새롭게 개편한 패스트트랙을 시행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는 제도로 심사기간을 30일로 단축하는 건 물론 각종 심사 면제 조항을 갖췄다. 특히 개편을 통해 기존 재무 요건으 ㄹ모두 삭제해 바이오 기업이 패스트트랙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패스트트렉을 시도하려면 소액주주 지분율 10%, 코넥스 시가총액 2000억 원(자본금 규모 초과), 공모후 기준시가총액 3000억 원 등을 충족하면 된다.

이에 따라 지나친 코스닥 쏠림에도 불하고 시장은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공모·상장 철회 결정에 올해 IPO시장이 위축되는 듯 보였지만 이달부터 다시 화기를 찾을 것이다”라며 “4월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집중된 건 IPO 시장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대체로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웹케시의 경우 상장 후 4개월 만에 주가가 2.5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천보, 이지케어텍, 현대오토에커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4곳 중 11곳이 공모가 보다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지난 4월 한 달간 우리나라 증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은 전무했다”면서 “올해 1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보였고 상장 이후 수익률도 탄탄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를 반증하듯 무더기 쏟아진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 중 다수가 상장 후 큰 폭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바이오기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이 청약을 마무리했고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을 개발중인 압타바이오와 바이오 정밀의료기기 업체인 마이크로디지탈이 이번 달 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레이(치과용 영상진단장비), 한국바이오젠, 중국 보난자제약(완제의약품업체)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바이오기업은는아니지만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쟉이 이달 말로 예정된 수요예측 및 청약 절차를 거쳐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예고하고 있고 세경아케트와 에이에프더블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씨에스베어링 등 매출기반이 탄탄한 중견·중소기업들 도 코스닥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춘 덕에 바이오, 4차 산업 기업들의 입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모헌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방안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4차 산업과 관련된 신규 상장된 기업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공모주 투자의 경우 공모구조에 따른 유통물량(오버행)과 기관 경쟁률, 확정공모가, 시장 분위기 등을 면밀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예심청구가 통과되는 시점을 명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예심신청상황을 감안할 때 오는 7~8월에 다수 기업들의 상장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디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시장 분위기를 침체시킬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 기술 특례 테슬라상장 기업 1호인 ‘카페24’의 주가가 3월 들어 53.28% 하락하면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페24가 시장 내 주식평가에서 프리미엄이 하락하게 되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추진 중인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중국 회사들에 대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SK바이오팜을 비롯해 SK매직, 롯데쇼핑 리츠, 호반건설 등 대어를 포함해 메디힐 마스크팩 제조사인 엘앤피코스메틱 등도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인 지누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를 비롯해 로봇을 만드는 레인보우로틱스, 5G관련 GCT세미컨덕터, 콘텐츠 기업인 에이스토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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