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다시 ‘장기화의 늪’으로

▲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불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다. (사진=르노삼성)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11개월을 기다려온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이 극적 타결을 이뤘음에도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르노삼성 임단협은 다시 한 번 장기화의 늪에 빠져들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밤샘 협상으로 극적 타결을 이뤄낸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이 21일 진행된 부산공장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21일 노조가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참여 인원 2141명 가운데 찬성 1023표(47.8%), 반대 1109표(51.8%)를 얻어 부결됐다.

투표 결과가 밝혀지자 관계 기관과 부산지역사회 및 협력사들은 또 한 번 충격에 사로잡혀 허탈감마저 든다며 울상이다

부산상상공회의소는 “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지역사회의 기대와 달리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빠른 시간 안에 노사가 새로운 협상 테이블을 차려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르노삼성도 부분파업 기간 동안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며 “빠른 신차 출시와 글로벌 수출 물량 확보를 통해 경쟁력 회복에 전력을 다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조는 6시간의 내부 긴급회의를 거쳤으며, 향후 노조 측의 일정과 재협상 여부 등을 담은 의견서를 사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원 찬반 투표에 따른 부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고 있으면서도 노조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이제는 될 줄 알았다

부산지역노동청과 부산시는 “이제는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이번 교섭에서 서로 양보의 의지는 확인했으니 길게 끌지 말고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지난 14일 재개됐던 임단협 교섭에 앞서 노조가 ‘협상진전 없으면 전면 파업 불사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어, 이후 노조가 파업을 속행할지 재협상을 위한 안을 먼저 내밀지도 관심사다.

부산공장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찬반투표에서의 반대표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 수준을 받아온 정비사 등 영업지부의 영향이 컸다. 한편으로는 재협상에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풀이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대의원회의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르노삼성 사측과 재협상 안을 준비하면서도 성실 교섭 촉구를 위한 천막 농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르노삼성 노조원들의 찬반투표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디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아이디 Kjh0을 쓰는 네티즌은 “르노는 삼성을 지우고 지긋지긋한 노조 한국을 하루 빨리 탈출 하라”고 권했고 아이디 ysdi는 “국민들이 방법제시한다”며 “르노삼성은 폐업하는게 맞다. 르노차는 절대 사지 않는다. 폐업이 답이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르노삼성차의 협력사 관계자는 “또 파업? 이제는 맘대로 해라. 파업하지 말고 차라리 문을 닫으라”며 “협력사나 지역주민은 생각하지도 않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했다.

▲ 르노삼성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부결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네이버뉴스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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