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털어내고 2분기부터 연말까지 대형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조금씩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게임종목인 넥슨지티,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NHN 등은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약 15% 상승했다.

특히 펄어비스는 이날 19만4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3월 16만7400원 대비 16.31% 큰 폭으로 올랐으며 넥슨지티는 이날 전일 대비 12.18%(2150원) 급락했음에도 같은 기간 동안 19.69% 상승했다.

더블유게임즈도 지난 3월 6만1300원에서 7만500원으로 이날까지 15.0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3월 44만8000원에서 49만1000원으로 9.60%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122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펄어비스 주식도 이달에만 31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게임업체들은 지난 1분기만 해도 실적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각각 영업이익이 339억 원, 15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의 40% 이상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엔씨소프트도 전망치의 30% 이상 낮은 7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블유게임즈도 37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다다르지 못했다.

<사진=넷마블>

2분기 이후 실적 전망 긍정적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지난 9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BTS 월드’를 6월 중 선보일 예정이며 이 외에도 ‘일곱 개의 대죄’, ‘A3: Still Alive’, ‘세븐나이츠2’ 등의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고, 연내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S’를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신작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오는 4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을 북미·유럽에서 출시하며 이익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NHN은 마리오 IP를 활용한 ‘닥터 마리오 월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콘퍼런스 콜 등을 통해 확인한 2분기 전망은 긍정적인 수준”이라며 “주요 게임사들의 신규 게임 출시가 시작되고, 하반기 출시 대작에 대한 기대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체의 1분기 실적은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액의 자연 감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대규모 게임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판호 발급 재개도 게임주의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2일 중국 정부가 공개한 외자판호 목록에서 한국 게임 개발사와 연관돼 있는 게임 2종이 판호를 받았다는 점과 지난 3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지난 2년간 사드 영향으로 유독 한국 관련 업체들에게 강력하게 규제한 부분은 조금씩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중국 게임 판호 발급이 재개된다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PC버전’과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스톤에이지’가 가장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2019년은 게임주를 둘러싼 기대감이 현실로 반영될 수 있는 시기”라며 “하반기 본격적인 신작 출시, 중국 판호 규제 완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등장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게임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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