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가동중단 카드 ‘만지작’…생산 물량 감소 따라 투쟁 참여율 하락

▲ 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해 멈춰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맞불작전이 통한 것일까.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사흘간의 가동중단에 이어 두 번째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단협이 재개된다.

10일 르노삼성자동차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르노삼성자동차와 부산공장 노동조합 간의 임단협이 재개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 지역사회를 비롯한 관련 업계와 협력업체로부터의 압박 여론에 따른 부산공장 노조의 투쟁 참여율은 처음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지역고용노동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차례의 임단협과 물밑 교섭, 3대3 회의 등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의견차를 줄여 왔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 3월 임단협에서 당시 노조가 주장해오던 급여부분에서의 타협이 이뤄지면서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노조가 전환 배치 합의 및 추가 인력 고용 등을 새로운 요구안으로 내걸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까지 노사 간의 중재를 위해 나섰으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노사 양측 사이의 갈등은 깊어만 갔다.

노조는 부분 파업 등 투쟁을 재개했고, 르노삼성은 인사를 포함한 경영권은 협의 사항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부분 파업이 이어지면서 1만2000여명이 넘는 르노삼성 부산지역 협력사 소속 직원들과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부산공장 노조의 투쟁을 반대하며 협상테이블 재개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닛산이 올해 예정된 10만 여대의 로그 물량을 6만대로 줄여 일본공장으로 이전키로 결정하며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줄었고, 르노측은 우리나라 부산공장에 재배치 할 신규생산 물량을 주지 않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가동중단에 꿈틀

급기야 르노삼성은 지난 4월29일 사흘간의 가동중단을 선언하며, 생산 스피드 조절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가동중단은 생산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생산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며, 이달 중에도 가동중단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업계 전문가는 “생산스케줄은 그간의 파업 등 여러 요건들을 고려해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산공장의 경우 부분 파업을 이어오면서 악화된 여론과 줄여버린 닛산 로그 생산량 등 연간 물량을 고려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들의 파업과 달리 사측에서의 가동중단은 노조원들의 마음에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노조원들은 지속된 투쟁에 지치고 생산량 저조에 따른 가동중단이 이어질까 염려되어 오히려 공장으로 돌아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측도 지난 4월 이후 투쟁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는 파업도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의도 여부에 관계없이 르노삼성 측의 가동중단이 노조가 이어온 파업에 맞불이 되어 오히려 노조원들의 투쟁 참여율을 낮추고, 협상테이블로 불러들인 카드가 된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10.5%의 실적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조의 7개월 간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손실 금액은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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