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최용선·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가 올 해 안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기업들 중에선 희망자가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수를 검토해야 할 기업들의 관심도는 '전혀 없다'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연내 매각 의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계내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SK, 한화, CJ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롯데, 신세계, 대상 등도 언급되고 있다.

먼저 유력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그룹 내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재계 서열 순으로 차례대로 짐작하는 것으로 우리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을 포기하면서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 한화 역시 "전혀 관심이 없다"며 "생각도 없고, 검토 조차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확실한 팩트는 우리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일부 물류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하지만 전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검토 자체가 없는 것은 물론 언급조차 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우리가 왜 거론되고 있는지 의문스러우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으며, 대상 관계자 역시 "인수할 여력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 도대체 왜 우리 이름이 나오는 것인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밝혔다.

매각을 주도해야 할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련해 아직 일정 및 방법 등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까지 1조6000억 원 지원하는 것만 확정됐고 인수후보에 대해 교감이 이뤄진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와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요청 금액인 5000억 원보다 더 많은 1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한 배경에는 조기 매각에 중점을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재계에서는 인수할 기업들의 의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매각 절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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