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19일 오후 3시 마감을 앞두고 있어 누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시티클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본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시티증권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적격예비인수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또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유니슨캐피탈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우선 롯데카드를 두고 업계는 하나금융과 한화그룹 2파전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한화그룹이 최근 등장한 아시아나항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여전히 롯데카드는 한화그룹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중간지주 출범을 고심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반면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지주체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은행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8%.

이 때문에 김정태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8.9%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점유율 9.7%)와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점유율 18.6%)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기에 롯데카드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정도가 신용판매결제 부분이 약한 하나카드에게는 단비가 될 것 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복되는 인력문제는 남아 있다. 더욱이 롯데카드는 다 카드사에 비해 인력이 많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시큰둥해졌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하나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사모펀드(PEF)의 대결로 압축된다. 물론 대만 푸본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다양성을 갖췄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5조9000억 원으로 삼성화재(7조8000억 원)에 이어 손보업계 2위규모를 자랑한다. 또 퇴직연금 투자수익률도 2017년 3.5%, 2018년 3.6%를 기록하는 등 양호하다.

양사를 두고 롯데그룹 측은 카드에서는 1조5000억 원, 손보는 5000억 원의 매각대금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는 카드수수료 조정으로 업황이 악화됐고 손보사는 보험업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을 앞두고 있어 향후 추가 증자들 자본금 확충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이번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전에 PEF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먼저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패키지딜을 시도할 경우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2014년 ING생명을 1조8000억 원에 인수해 5년 만에 신한금융에 2조2989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더욱이 신한금융으로부터 받은 매각금액 뿐만 아니라 매각 전에 재융자(리파이낸싱)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모두 4조130억 원 가량을 회수한 바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이미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케이뱅크 등 금융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 PEF들이 예상가를 뛰어넘는 금액을 써낼 경우 예상했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편 롯데지주는 이날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만 최고 1~2주의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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