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만난 자리서 한국 시장 지속 투자 및 경영활동 약속…임단협 타결 논의

▲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노조의 인사 경영권 전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조 요구 수용 불가 입장이 도미닉 시뇨라 대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17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도미닉 시노라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시장 투자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경부터 시작된 르노삼성차와 부산공장 노동조합 간의 갈등은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르노삼성이 신규로 모집하는 직원의 수를 200명 수준으로 늘리고 현재의 과중된 업무량을 줄이는 한편 일방적 전환배치에 대한 보상체계 구축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르노삼성은 이미 자동화 설비 등으로 450억원이 투입된 만큼 충분히 업무 과중은 줄어들었으며, 고용이나 근무 배치에 대한 인사 및 경영권은 합의 사항이 아니기에 협상을 통해 결론 낼 수는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이뤄온 일부 합의점들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다며 르노삼성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후속물량 반드시 필요하나, 노조 요구 수용 불가

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이날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면서도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도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수출 주력 모델인 닛산 로그의 생산이 오는 9월부터 한국을 떠나게 되면서 후속 물량 확보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한 르노삼성의 수용불가 입장이 도미닉 시뇨라 대표의 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되면서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이 르노삼성을 통해 한국 시장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임단협의 교섭 성공을 위해서는 노조의 요구안을 일정 선에서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르노삼성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변함없이 한국 시장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유일한 국내 생산 기지로서 부산공장 또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르노삼성차의 한국 시장 지속 투자에 대한 첫 사례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언급하며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부산시장은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 파업 장기화에 따른 차량 품질 우려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등의 어려움이 크다”고 부산지역의 민심을 전하면서도 “르노삼성차가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데 환영을 표한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와 부산공장 노조 간의 협상 결렬이 지속되고 부분 파업 장기화와 이에 따른 르노삼성 측의 가동중단까지 이어지면 닛산 로그를 대체할 수 있는 차기 후속 물량 생산도 르노삼성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0일 르노삼성차는 오는 29일부터 5일간 부산공장 일시 가동중단을 노조 측으로 통보했다.

▲ 르노삼성차 노조가 '우리는 르노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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