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신임 사장 <사진=신한금융투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한금융투자에 증권업계 채권통으로 불리는 김병철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미래에 대한 전략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2019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최고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본시장의 톱 플레이어(Top Player)’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전일 미국 장·단기채 금리 역전 현상으로 증권시장이 부진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날 소폭 상승해 다행”이라는 발언으로 취임사를 시작하며 “‘자본시장의 톱 플레이어’란 개인 고객의 자산관리, 기업 고객의 투자은행(IB) 니즈 등 고객이 재무 솔루션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회사를 말한다”며 이를 위해 4가지의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고객 제대로 알기’를 통한 진정한 고객 중심 경영 실천 △기존 영역 확장과 신사업추진을 통한 지속 성장 △원신한(One Shinhan) 가치를 통한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로 자리매김 △전문가의 탁월한 실력에 걸맞은 공정한 대우 등을 통해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목표인 ‘자본시장의 톱 플레이어’는 고객금융전담(RM), 리테일, IB 등에서 방향과 전략을 제대로 잡아 집중적으로 열심히 한다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내 일”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고객 제대로 알기’를 실천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개인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 및 기업 고객의 자금 조달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객의 자산, 재무현황, 경영환경, 중장기 자금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심도 깊은 금융컨설팅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내 초대형 IB 목표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의 IB 부문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5년 전에 비해서는 성장했으나 시장 존재감이나 수익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IB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니즈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RM이 고객의 재무상태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함을 계속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IB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사장은 “IB 업무는 인적 자본의 집합체”라며 “우수한 인재를 받아들이고 채용해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대체투자 등 전반적으로 확장에 힘쓰겠다”고 했다.

올해 안으로 초대형 IB가 되는 것이 희망 사항이라고 밝힌 김 사장은 “PWM(개인자산관리), GIB(글로벌 투자금융), GMS(투자운용사업그룹) 글로벌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전 영역에서 원신한 가치 창출을 통해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 성장판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면서도 “자기자본 확충 등 필요성이 충분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지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글로벌 IB 부문에서는 조직 정비를 통해 홍콩 현지 법인을 GIB 부문으로 소속을 바꿔 “글로벌 차원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매트리스 체재로 함께 들어가 홍콩 법인을 아시아의 IB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IB 업무를 위주로 해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홍콩 GIB와 연결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금융상품, 대체투자상품 소싱, 자산관리 등 상품 공급을 위주로 하는 글로벌 상품센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상품 소싱이 활발해 상품 가공 및 제공에 대해 상품전략위원회를 통해 항상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소싱 부문에서는 타 회사보다 선두권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외부출신 인사 우려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외부출신 사장이 없어 우려하는 부분도 잘 알고 있지만 6년 이상 신한금융투자에 있으면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지주와도 소통을 많이 했다”며 “직원들도 개방적이고 합리적으로 회사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또 디지털의 발달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언급하며 “리테일 부문에서 브로커리지가 줄어들고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며 “ICT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채널, 모바일, 비대면 채널 등 브로커리지 업 자체가 바뀌고 있어 새로운 가치 창출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사업 영역도 준비하고 있다. “연기금 이외에 나머지 대기업이나 대학의 발전 기금 등이 기존에는 금융상품을 단품으로 매수하는 관점이었다면 지금은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기대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등도 언급되고 있어 OCIO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 성과, 최고 대우

오는 7월 도입되는 금융투자업계의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는 “업무 시간과 성과가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적 근무로 효율을 높이는 게 필요해 업무의 효율화, 자동화, 단순화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직원이 행복이 회사의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워라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최고의 인재가 모여 최고의 성과를 내면 최고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 공정하고 정확하게 성과를 평가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것”이라며 “전문가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통해 다니고 싶은 회사로 발전한다면 전문가들이 신한금융투자에 모이는 성장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각 영역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며 “자본시장에서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객과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 사장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 후 FICC(채권·외환·원자재)본부장까지 역임했다. 2012년 8월 신한금융투자에 영입돼 S&T그룹 부사장, GMS그룹 부사장을 거쳐 이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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