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L.POINT 소비지수 유통영역별 소비지수 그래프. (사진=롯데멤버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12월 유통가는 일반적인 계절 특수보다 ‘나심비’, ‘가치소비’ 등 새로운 소비행태에 힘입어 연말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회원들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전년 동월 대비 2018년 12월 L.POINT 소비지수는 2.3%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소비지수 역시 4.7% 상승했다.

작년 연말 가성비를 넘어 '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심리를 의미하는 ‘나심비’ 열풍이 유통업계를 강타했다. 경기침체로 저가 제품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고가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새로운 소비 행태가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로 전년 동월 대비 유통영역별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고가의 명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소비가 5.7% 상승했고, 가전전문판매점 역시 나를 위한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취미가전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게이밍 헤드셋과 비디오 게임기 소비가 각각 143.0%, 75.2% 증가했으며, DSLR 소비 역시 2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전전문판매점이 때아닌 호재를 누리고 있다.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로 방한의류에 대한 소비는 감소했으나, 그 자리를 미세먼지 특수가 대신한 것이다.

‘삼한사미’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가전전문판매점의 소비는 7.5% 상승했다. 관련 제품군 중에서도 건조기(79.3%)와 공기청정기(50.6%)에 수요가 몰리면서 인터넷쇼핑에 이어 6개의 유통영역 중 두 번째로 큰 소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동시에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끈다. 특히 40대~50대 남성을 중심으로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소비가 각각 40.5%, 10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12월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인해 저가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한편,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나심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며 “1월은 이른 설에 따른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가 앞당겨지면서 소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겨울 들어 더욱 심해진 미세먼지에 대비하려는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이다. ‘L.POINT 소비지수’는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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