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 지원과 복지위해 7년째 작품 구입 후 직원에게 공유하는 미디어젠◆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회사에서 그림을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에 의아했다. 보너스를 더 주면 좋을 텐데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작품을 줬는데, 이제는 팍팍한 업무와 삶 속에 위안을 받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되네요."

▲ '성남 분당에 위치한 미디어젠 입구에 설치된 권치규 작가의 '숲'을 바라보고 있는 미디어젠 오승신 연구팀장'.(사진=왕진오 기자)

여느 대기업처럼 고가의 그림을 구입하며 보여주는 예술 지원이 아니라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한 젊은 예술가 지원을 하고 있는 차량 음성인식 벤처기업 미디어젠(주)(대표 고훈) 직원들의 소회다.

성남구 분당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조각가 권치규의 대형 ‘숲’ 작품이다. 일견 사무실 인테리어를 위해, 오너의 취미를 위해 걸어놓은 미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입구부터 사무실 곳곳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7년째 꾸준히 작품을 구입하고, 1년여 동안 회사 직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전시를 한 후 연말에 결혼한 직원이나 근속 연수 그리고 부서 추천을 받은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는 회사의 아주 소소한 행보다.

▲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미디어젠 사무실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미디어젠 오승신 NLP연구팀장은 "IT 회사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이 매일 접하는 건조한 업무에 문화적 체험을 통해 감성을 키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 초기에는 화랑에서 개최하는 미술사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일부러 찾아가지 못하는 여건에 예술품을 사무실로 직접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에 7~8점의 작품을 구입한 후 1년간 감상한 작품을 자신의 집에 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삶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업무 능률로 오르는 것 같다는 평가에 중소기업이지만 이윤창출과 함께 직원복지와 젊은 예술가 지원도 함께할 수 있는 행보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신 팀장은 "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을 주었죠. 개인적으로도 미술사 강의를 들으며 참여했는데, 이제는 미술관 여행하는 아트투어도 챙기고 있다"며 "삶과 업무에 쫓기다가 미술 작품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되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미술의 대중화'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대중화를 하기 위해서는 저변확대를 위한 작은 행보가 궁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벤처기업의 작은 움직임에서 깨닫게 된다.

"매년 연말이 되면, 어떻게 다음 해를 넘길까 하는 고민이 많죠. 어려워도 7년간 이어온 그림 구입 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지속하고 싶죠."

▲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미디어젠 사무실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중소기업 대표로서 먹고살만하면 사회봉사를 하고 싶고, 직원 복지를 더 늘리고 젊은 예술가 지원을 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 한다.

비록 100만 원 내외의 작품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하지만,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행보는 벌써 50여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얻어가는 감성지수와 마음의 행복감은 수백 배에 이를 것이다.

직원복지와 젊은 예술가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회사의 행보는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신사옥 1층에 미술품 전시 공간을 마련해 보다 활발한 창작 지원의 행보도 걸을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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