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로 평가하는 미술대학 시스템에 순수미술전공 학생들 뭉쳐◆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졸업을 앞둔 대구지역 6개 미술대학 4학년 학생 100명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12월 16일 대구예술발전소 2층 전관에서 막을 올리는 미술대학연합전은 대구시 지원사업으로서 2015년에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한 후 지금까지 매년 한 번씩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다.

▲ 이우석, '감자이야기(potato story)'. 스톱모션영상, 세트장설치, 3분 54초, 2018.

2018년 네 번째 전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주관아래 송중덕 대구가톨릭대학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전시를 꾸렸다. 전시에는 대구가톨릭대학,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등 6개 미술대학 회화, 조소, 영상 졸업생 총 100명이 함께한다.

미술대학연합전시는 디자인전공 학부에 대한 지원과 그에 따른 활성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학생 수가 줄어드는 순수미술전공 학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취업률에 따라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이 결정되는 제도 아래에서 순수미술전공 졸업생들은 디자인 전공자들에 비해 낮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 윤보경, 껍데기, 영상, 20초, 2018.

전시를 준비한 조직위원회 측은 "대다수 순수미술전공 학생들의 목표는 졸업 후 취업이 아니라 작가가 되는 것인데, 이 점은 정부에서 요구하는 취업률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순수미술전공은 경영논리에 급급한 대학 본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고, 중앙부처나 지자체에서도 신진작가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100개의 작품이 전시되는 대구예술발전소 2층의 협소한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하고, 대구광역시에서 지원하던 기존 전시예산이 삭감되는 현실을 다시금 원상태로 복원시켜야만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구체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청춘들이 모여 좌충우돌하는 전시의 타이틀'Apple Mint'에서 사과는 대구를 상징하고, 상큼하고 시원한 민트는 활력과 긍정의 의미를 품고 있다.

▲ 양희성, '시선2'. 캔버스에 유채, 112 x 162cm, 2018.

‘청춘, 그리고 불협화음의 미학’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서 울퉁불퉁하고 세련되지 못한 20대 초반 예비작가들의 각양각색 작품들이 한 자리에서 상충하는 동시에 어울리면서 품어내는 에너지를 표현한다.

섹션 1 'Landscape/Mindscape'에서는 실제 풍경과 내면 풍경의 교집합을 보여주고, 섹션 2. '나를 돌아보는 몸짓'에서는 예비작가들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의 내러티브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섹션 3. '얽히고 설킨'에서는 인간 사이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 자연환경의 문제, 울트라 소셜 관점에서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모습 등이 혼재된 양상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섹션들은 에피소드 서사처럼 연결되어 있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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