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의 시기와 발빠른 마케팅에 코리아 브랜드 흔들흔들
해법은 '뒤돌려차기로 공격하라'다.

▲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합기도 수련의 한 장면. '김씨네 편의점'은 2017년 'Canadian Screen Awards'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배우 이선형(아빠 역)과 Andrew Phung(김치 역)이 각각 남우주연상, 코미디 조연상을 받았다. <사진갈무리@넷플릭스(Netflix)

기도(合氣道, Hapkido)는 최용술이 일본에 있을 때 수련하여 창조한 무술로, 일본의 아이키도(合氣道, Aikido)와 그 뿌리는 같다. 반면에 태권도(跆拳道, Taekwondo)는 대한민국 육군장성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최홍희(The principal founder of tae kwon do by Encyclopedia Britannica)가 일본에서 가라테를 모체로 해 발차기 기술을 위주로 무술 요소가 결합해 재창조한 무술로 알려져 있다.

[최정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이렇듯 한국의 무술 브랜드가 일본하고 연계되어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가 외세에 의해 힘이 나약해졌을 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운동이 나라 안팎으로 거세지기 시작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절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일부 선각자들은 한국의 독립의지와 그 위세를 펼치기 위해 나라의 부강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제 치하속에서 본국인 한국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 그 뜻을 펼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한 나라가 일본이었을 뿐이다. 일제는 그 당시, 택견이 민속적 스포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서, 이를 정책적으로 탄압해 가라테와 비슷하다고 속여 가라테로 통칭하게끔 강요했다.

오늘날 태권도의 기원 역사에 대해 여러 다양한 주장과 해석들이 적지 않다. 택견(수박희)은 아랫 발차기가 중심인 기술이기에 태권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거나 실제로는 가라테를 모체로 했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존재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태권도가 가라테 역사에서 이어져 왔으며, 가라테는 일본 본토가 아닌 류큐의 전통무술이었고, 이는 곧 중국에서 기원한 무술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극진 가라테는 최 배달이 창시한 근대 무술로 이 역시 태권도와 같이 일본의 가라테를 모체로 하고 있다. 최 홍희와 최 배달은 생전에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극진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태권도 위상, 등락 폭의 히스토리
-유도, 1964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태권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태권도 종국국인 우리나라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위기가 없는 건 아니다.  과거 2000년에 열린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게임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진입했다. 물론 그보다 앞선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에서도 정식종목이 되었다.

일본의 유도는 이미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되었다. 이후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때 탈락했지만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모든 대회가 순조롭게 열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부터는 여자 유도부도 올림픽 정식 게임이 되었다.

한국의 태권도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유도 정식종목 채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중국 우슈는 태권도의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에 이어 바로 다음 회차인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반면에 같은 국제 대회에서 우리의 태권도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 가라테와 함께 종목에 재진입했다.

태권도의 게임 정식종목 채택의 문제는 사실 태권도 관련 협회의 통합에 있었다. 통합 되기 전까지는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에 정식 종목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태권고 관련 협회들이 지난 1978년에 9대관이 국내통합을 결정했고 세계 단체도 WTF(World Taekwondo Federation, 세계태권도연맹, 1973년 5월 창립)와 ITF(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 국제태권도협회(1966년 3월 창립), 최홍희 설립)로 통합돼, 이후 유도에 비해서는 한참 늦었지만,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재미없는 태권도'라는 인식이 뒤따랐다. 이유는 정식종목에서 채택된 포인트제도 때문인데, 이는 서로 점수를 잃지 않으려고 치고 빠지는 전략만을 참가 선수들이 고수했기에 태권도의 인기는 점점 하락하고 있었다. 

한류 원조 격, "다시 뒤돌려차기 하라!"
-정부, 100대 국정과제 선정해 1700억 원 투입

태권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발차기다. 2004년 아테나 올림픽에서 문대성 선수가 결승전에서 보여준 뒤돌려차기 KO승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판정 의혹 사태로 인해 태권도는 정식종목 퇴출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다행히 몇 표 차이로 여전히 태권도는 정식종목에 남아있지만 미래 태권도를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었다.

▲ 2004년 아테나 올림픽에서 문대성 선수가 결승전에서 멋지게 뒤돌려차기를 하고 있다. <사진갈무리@유튜브>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72번째, 즉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카테고리 내 '전략 5,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의 세부항목에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문체부)'을 보면, 태권도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과 동시에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2017년부터 '국기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까지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 개발 완료하고 홍보하는 것을 골자로 서술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기(國技)를 태권도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문 정부는 2022년까지 1천7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기 법제화와 동시에 태권도 진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이 세상은 영원한 1등은 없듯이 태권도가 지금의 위상에만 만족한다면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단순히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의 정식 종목의 문제를 벗어나 글로벌 태권도로서의 역할 지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도가 필요하다.

태권도는 약소국가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 중에 으뜸이다. 이미 국제대회 게임에서도 증명했듯이 스포츠 약소국이 세계 선수권이나 아시안·올림픽 게임에서 메달을 그 나라 사상 최초로 획득하는 경우, 곧 그 나라는 태권도 열풍이 불기 마련이다. 아프가니스탄, 세르비아, 요르단, 코트디부아르 등이 그러하다. 한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는 아프리카, 중동, 남미와 북미, 아시아, 호주,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정신수양과 함께 스포츠산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즉 전 세계의 모든 시장이 태권도 산업의 시장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점으로 태권도 스포츠 산업은 단순히 태권도 뿐만이 아니라 기타 관련 제반 인프라와 연계 산업도 이와같은 네트워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 정식 종목의 태권도 자체의 혁신은 수비형 태권도가 아닌 공격형 태권도의 지향이 미래 태권도 종목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문대성 선수의 멋진 뒤돌려차기 처럼 말이다. 

5대 전략, 거버넌스 개선, 대중화 확대, 정체성 극복, 산업화 양상, 세계화 물결

태권도를 활성화시키고 세계화 시키기를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연구한 '태권도 활성화 및 세계화 전략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태권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5가지의 전략을 구사해 개선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태권도장 체계의 미흡'을 지도자를 활용한 온라인DB 강화로 개선방향을 제시했으며, '교육 메뉴얼은 적다'는 지적에서는 교수법 개발과 시험 및 관리의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벤트, 연구 및 정책, 세계화에서도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자세히 서술했다. 

연구 보고서처럼 우리나라 미래 태권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개선, 대중화 확대, 정체성 극복, 산업화 양상, 세계화 물결이라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태권도 사랑'은 '나라 사랑'

태권도를 향한 사랑은 국민 개인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도 무한 애정을 뽐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룹 산하 계열사 별로 다양한 스포츠팀을 홍보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태권도의 경우, 에스원이 1999년에 '에스원 태권도단'을 창단한 이후, '태권도 꿈나무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태권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디자인팀>

애경그룹은 올해 11월, 서울 홍대입구역 신사옥 애경타워에서 태권도 탁구 등 8개 종목, 21명으로 구성된 장애인 스포츠선수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6년 동안 10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110억 원 정도를 세계태권도연맹(WTF)에 후원하고 있다. WTF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삼성전자와 후원 계약을 했으며, 그 이후 5년 동안은 한국매쿼리그룹의 후원을 받았다.

CJ그룹은 2012년부터 베트남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후원 속에 베트남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팀은 각종 국제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CJ그룹도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까지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CJ오쇼핑의 태국 TV홈쇼핑 합작법인 'GCJ'도 지난 5년간 태국 청소년 대상 태권도 활성화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 '올해의 장보고한상 어워드' 대상에 선정된 영산그룹의 박종범 회장은 한류 문화 콘텐츠들에 관심이 많아 태권도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다. 상익그룹의 안창락 회장도 나라사랑하는 애국심이 강해 태권도 보급사업을 비롯해 독도탐 방 사업 전개와 더불어 '대한민국 독도사랑협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전북종합사회복지관)도 태권도 유망주를 위한 장학금 후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달 31일, 태권도 시범단과 조정원 총재는 4일간 평양을 방문해 이용선 ITF 총재와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평양 합의서'를 채택했다.

태권도 사랑은 나라 사랑이라는 필자의 바람과 함께, 한류 콘텐츠의 거대 물결이 쓰나미처럼 우리나라 태권도가 문화콘텐츠의 대가로서 전 세계의 넘버원 메가 스포츠가 되길 한껏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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