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색면추상 회화를 통해 우리의 감성을 행복하게 수놓는 중진 서양화가 백진(65)의 개인전이 5월 24일부터 대구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진행된다.

▲ 백진, 'Milkyway'. 16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갤러리소헌)

신사실파의 거장 백영수(97) 화백의 아들인 백진 작가는 젊은 시절 동해안 밤하늘에서 본 은하수가 모래알처럼 촘촘히 박힌 인상이 감동적인 '은하수(Milky way)'라는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유의 순수하고 강렬한 색으로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그는 4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붓과 물감을 장난감 삼아 자랐다.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살아있는 한국미술계의 전설’로 불리는 그의 부친인 ‘신사실파의 거장' 화백의 영향을 받아 화가집안에서 자라났기에 그림이야 말로 그의 모든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커다란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선과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의 화면 구성이 특징이며, '은하수 (Milky way)'의 연작으로 헤아릴 수 없는 우주 속의 인간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광활한 우주 속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이 모든 것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라는 철학적인 사유들을 우주의 구성과 우리 사이의 공존하는 상관관계에 대해 고심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와 인생의 고락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헤아릴 수 없는 우주 속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 백진, 'Milkyway'. 194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갤러리소헌)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일 근작들은 은은한 파스텔톤과 선명한 원색의 조화 속에서 거대한 우주 속의 인간 모습을 기하학적인 형태들로 형상화해오던 초기 작품부터 상징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색과 면을 사용해 단순하고 간결한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강렬하지만 차분한 붉은 원색, 깊숙이 빨려 들어갈 듯 검푸른 색면 속에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선들이 가로지르며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붓 터치들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들 붓 터치들이 마치 캔버스 화면 안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은 듯 보이기도 한다.

백진 작가는 "노란색은 따듯한 태양의 색이며 빛의 힘으로서 활기를 주는 색이다"라며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접어두고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즐겨라, 비로소 그때, 가장 순수한 '나'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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