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방송캡쳐

[이코노미톡뉴스 = 박성훈 기자] 이현주 감독이 온라인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인터뷰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현주 감독은 ‘바캉스(2014)’ 그리고 ‘연애담(2016)’에 이르기까지 레즈비언 로맨스를 지속적으로 연출해왔다. 그녀는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처음 비디오로 본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1997)는 지금도 굉장히 아끼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휘(양조위)가 떠난 후 보영(장국영)이 담요를 끌어안고 우는데, 그 신을 볼 때 이 사람은 참 서툴게 사랑을 해왔다는 게 확 느껴졌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내가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을 재료로 영화를 만드는 게, 이제 막 발을 뗀 감독의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나온 작품들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연애담’이 연애의 가장 좋은 시절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물음에 대해 이현주 감독은 “누구나 하는 게 연애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것도, 동성애자라고 암울하게 그리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냥 윤주(이상희)와 지수(류선영)가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는지, 무슨 고민과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는 거다”라며 “원래는 <바캉스>처럼 코미디가 가미된 소동을 장편으로 다뤄볼까 했었다. 그런데 처음이다 보니 기교를 부리게 되고, 잘 모르는 사람이 쓴 것 같은 이야기가 진행됐다. 그래서 전부 걷어냈다. 소박하고 담담한 연애를 그려보자는 마음만 남겨 완성 시켰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디어가 레즈비언을 조명해온 방식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모든 레즈비언 영화가 ‘동성애는 존중받아야 돼’로 귀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접근은 ‘연애는 다 후져, 동성애자들이 하는 연애도 똑같고. 그러니까 동성애자들도 별 다를 바 없는 거야’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이 위대해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왔다 가는 건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태도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경 만취한 동료 감독 A 씨에게 유사 성행위를 가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원심이 그대로 확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현주 감독은 '연애담'으로 2017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으나 성폭행 사건이 뒤늦게 밝혀지며 수상이 취소됐다.

그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판결에 대한 억울함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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